본문 바로가기
독서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

by bravoey 2008. 1. 3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이 참 의미심장해 엄숙한 마음으로 읽은 책. 박승옥 씨는 시민발전 대표로만 알고 있었는데, 노동운동도 오랫동안 한 사람이었다. 개개의 글마다 오랫동안 일한 사람의 땀내가 느껴지기도 했고, 아직도 잔치날인줄 알고 신나게 질주하는 한국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해 주었던 석유시대가 이제 내리막을 향해 고속질주하고 있는데, 우리 삶의 형태는 어떠한가. 소비중독을 조장하는 사회분위기, 그래도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마음의 기업과 시민, 방향을 잃고 본질을 잃어가는 운동. 박승옥 씨는 이 모든 것에 '생태적 전환'이라는 인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늘 무엇을 해야할까부터가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후에야 환경운동이건 노동운동이건 근본적인 변화와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려운 이야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임금협상 수준의 노동운동, 이명박을 지지하는 한국노총, 이명박이 외면한 민주노총, 잊혀져가는 이랜드 비정규직 문제를 안고 있는 전반적인 노동운동에 생태적 전환에 대한 제언은 다소 생뚱맞고 어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