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나는 대전역 광장에서 노래연습을 한다. 주로 부르는 노래는 '격문', '수문', '광야에서','아빠의청춘'이다. 처음에는 고음처리도 안되었는데, 요즘 제법 잘 한다. 왜냐하면 소리도 지르기 때문이다. '물러가라'나 '쟁취하자' 등 발음할 수록 크레센도 되는 짧은 단어를 크게 외치다보니 짧게 기합도 제법 넣는다. 좀 더 지나면 사자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2. 숙자 대처능력 향상
몸싸움은 해본 적 없다. 대략 익힌 것은 무서워하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반말로 받아치기 내지는 다른 말로 쫓아내기이다. 숙자님들 술 잡숫고 오셔서 커피 내놓아라, 너네 왜 여기 와서 난리냐 하면 "아저씨들, 술 잡솼어?", "뭐하시게?", "커피 없슈." 등으로 살짝 말을 놓는다. 와서 한 사람 붙들고 괴롭히는 숙자님들도 있다. 그럴 땐 다른 쪽 사람이 괴롭힘 당하는 사람에게 숙자님보다 더 큰 소리로 말을 건다. 득음한 실력은 여기서 발휘된다. 아저씨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괴롭힘 당하는 사람에게 큰 소리로 말해 그 사람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면서 숙자 아저씨들 맥빠져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다. 늘 오는 숙자님들은 늘 오시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한다. 가끔 안 먹히면 싸워야 한다. 눈 부라리고 소리 지르는 거, 하면 잘 한다.
장군이 따로 없다, 요즘. 소리지르고 가끔 거친 말도 써주고. 토요일은 밤샘집회도 하셔야 하니까, 무조건 밥 두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