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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st/아름다운 지구인

반가웠어, 산양씨!

by bravoey 2009. 5. 19.


산양을 처음 만난 날, 울진순례를 준비하는 1차답사 시기였다.
멀리서 보이는 통통한 엉덩이와 뿔, 산양을 만난 이 날은 행운이었다.
울진과 왕피천을 처음만나는 나로서는 얼떨떨하기도 했다.
지역활동가로, 현장과는 조금 멀리서 활동해온 나로서는 살아있는 '현장'을 만나는 기쁨을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산양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이 산양의 자취를 쫓아다니는지, 왜 발자국을, 배설물을 보고 감탄하는지.
산양의 존재 그것 하나로도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녹색'이 아닐까.
깊은 산 속에서 살아가는 얼마남지 않은 생명의 존재는 '복'이다.

산양은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간다.
자기를 지키며 살아가는 그들에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산양이 스스로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인간도 스스로를 지켜내야 한다.
자기의 욕심과 교만을 버리고, 개발과 자본으로 얼룩진 마음을 더 푸르게 바꾸어야 한다.

이것이 산양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