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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

부끄러움

by bravoey 2009. 5. 1.

부끄럽습니다. 매일 만원 지하철로 바쁘게 출근하고, 허겁지겁 화학조미료 범벅인 점심을 먹고, 꽁짜 인스턴트 커피와 담배 한모금의 휴식, 퇴근하고는 정체모를 가격할인 삼겹살에 그저 그런 신세한탄과 자조를 소주로 넘기며, 비척이며 막차 지하철을 타고 오는 일상으로 벌써 100일이 지났군요. 마음이 극심한 황사하늘같아 벅벅 긁고 긁어도 갑갑증이 사라지지 않아요. 비겁자요 위선자라도 이렇게 하루하루 먹고살면 사는 건가 봅니다. 그런가요?



프레시안에서 용산참사에 대한 공선옥 작가의 글에 대한 댓글 중 하나이다.
이것을 보면서 왠지 속이 뜨끈해졌다.
우리의 일상은 이렇게 흐르고 있다. 부끄럽다고 느끼면서, 흐르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이.

이대로 가도 되는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아침을 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