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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예배

by bravoey 2009. 8. 24.
주일마다 예배당에 올라서면 아주 오랫동안 같이 지냈던 이를 만나는 것 같은 편안함과 설레임이 있다.
그 설레임이 여전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은혜다.
운동하겠다고 퍼덕거리며 일상을 보내다가도, 예배당에 들어서면
순간 고요함.

모든 것이 그 고요함 속에서 정리되고, 시선은 단 한 곳을 향해 집중된다.
결코 변하지 않겠다는 씩씩거림으로 마음을 버텨오는 그런 예배와 신앙이 아니라
그 분이 손 잡아 주심을 느끼는 느긋함이 이끌어준 착한 마음이다.

갓 잡아올린 물고기의 싱싱한 퍼덕임 같은 은혜가 늘 내 삶에 넘치기를.
평생 그 설레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내게는 아주 큰 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