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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간의 일생

by bravoey 2009. 8. 29.
내게 있는 것 이후 다시 이재철 목사님 책을 펼쳤다. 신앙을 자기 야망의 도구로 삼는다,라는 표제가 내 마음에 확 와닿았다.
베레스 웃사, 하나님의 계명을 도구로 우쭐했던 웃사를 생각하면 내 삶, 내 운동의 순간마다 그 분이 아닌 내가 우쭐해 있었던 것을 깨닫는다. 학교를 졸업하고 운동을 시작하면서 더욱 그런 것이 심해졌다. 나는 절대 술먹지 않아, 내 신앙은 아직 다른 사람보단 낫지, 난 세상 속물처럼 안 살아, 라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우쭐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환경운동 자체가 내게 자랑거리지 않았던가. 그걸 자랑삼지 않으면 운동을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고.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쇼 였다. 빤히 드러다보이는 속을 가지고 우쭐해졌던 마음이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내가 운동을 하고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내 삶을 감동시킨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십자가였다.
나를 힘차게 만든 또 한 가지는 "시간의 오병이어". 이제 서른, 이 말속에 갇혀버리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좇아, 의를 좇아 살기에 충분한 시간의 길이. 질적성장-주체가 되는 인생. 누군가의 의식과 행동 속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성장시켜주시는 것이 바로 그분의 은혜였다.
그리고 내 삶의 전반에 걸쳐 지켜야 할 마지막 선, 영적선도에 대해 생각했다. 세상의 흐름 - 자본, 경쟁- 속에 나를 버리지 않기, 진정성과 열정 없이는 어떤 일도 하지 않기, 말씀과 진리로 내 신앙을 지키기.
이재철 목사님과 생각이 틀린 부분도 적지 않았다. 하긴, 다 맞으면 이상한거지. 나이가 이만큼 들어서 읽으니 더욱 많이 와 닿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