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포르투갈어권 첫 노벨문학상 작가
포르투갈어권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가 18일 타계했다. 향년 87세.
AP·AFP통신에 따르면 주제 사라마구 재단은 이날 사라마구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섬의 자택에서 지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거침없는 직설과 공산주의에 대한 굽힘 없는 지지로 많은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였던 사라마구는 1992년 자신의 작품 <예수복음>을 둘러싸고 포르투갈 보수정부와 갈등을 빚다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이주했다. 그럼에도 전 세계 1억7000만명이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작가 중 처음으로 9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해 모국에서 찬사를 받았다.
사라마구는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대학을 마치지 못했으나, 금속노동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공부를 계속했다. 47년 소설 <죄의 땅>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60년대 말 공산주의 불법 정당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75년 국외로 강제 추방됐고 이후 생계를 위해 번역가, 언론인 등으로 활동했다. 79년부터는 전업작가로 희곡과 소설, 시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품활동을 했다.
82년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 역사소설 <발타자르와 블리문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다른 작품으로는 <이 책으로 무엇을 할까요> <돌 뗏목> <리스본 포위의 역사> <무지에 관한 에세이> <수도원의 비망록> <예수복음> <눈먼 자들의 도시> <동굴> <도플갱어> <눈뜬 자들의 도시> 등이 있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연출로 영화화됐다.
그의 작품은 눈에 보이는 사실의 세계에 얽매이지 않고 초자연적인 요소까지 수용하는 거대한 상상력을 특징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