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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

by bravoey 2010. 3. 25.

 


홍성사에서 근무하는 오뱀이 보내준 책 5권 중 1권. 읽고 평을 써달라고 했는데 이제 한 권 읽었다. 대천덕 신부님 생전의 설교들이 담겨져있다. 나에게 도전을 주는 -특히 운동하는 입장에서의- 글이 많았지만 오랫동안 기독교에 몸담은 사람임을 알려주는 보수적(?)인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기독교가, 그리고 예수의 삶이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끊임없이 말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소위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단순히 피안의 세계에 대해서만 설교하셨다면 대제사장과 바리새인이 그리스도를 박해하지 않았을 것"
"우리의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서 실현되어야 할 정의와 해방의 나라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안에서 사회, 경제 및 정치적 활동을 통하여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그 실현을 위해 싸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다만 그것은 서로 다른 여러 상황에서 무엇이 가장 적절한 행동인지 우리에게 보여주실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서 가능하다"

이 시대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에 대한 무수한 평가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지 돌아본다. 정말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는가? 기도와 읽고 있는 성경 속에 숨쉬는 무엇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나라에 남들보다는 더 열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자만하고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책을 덮으면서 남겨진 미약한 불씨가 계속 내 속에서 손짓만 하고 있다.
너는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묻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남아 있는 문장은...
"기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문제에 대해 기도하지 않고, 사회문제에 개입해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도하지 않는다." - 리처드 러브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