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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직아워

by bravoey 2010. 6. 27.

엄청 웃었다. 일본영화 보고 이렇게 웃기도 처음. 무라타(사토 코이치)의 무한 애드립이 정말 최고였다.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연기파 배우라고 들어서, 중후한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말이다.
매직아워는 태양이 사라진 후, 어둠이 내릴 때 까지의 짧은 시간을 말한다. 낮도 밤도 아닌 저녁의 푸르고 유혹적인 노을빛이 연출되는 그 짧은 시간. 그 시간은 삶의 가장 황홀하고 멋진 순간을 뜻한다. 주인공인 무라타도 그 시간을 꿈꾸며 만년 엑스트라로 살아온 것 아닐까.
누구나 꿈꾸는 그 시간이 사라지면, 절망할 일은 아니라고. 다시 그 시간을 기다리면 되는거라는 타가사 노부의 대사는 인상깊었다.
잘하고 싶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는 무라타의 모습이 남같지 않았다. 사람은 모두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를 드러내고 싶고 상처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 또한 그렇다.
잦은 짐꾸리기에 지쳤던 내 마음을 한 방에 위로해준 이 영화.
주인공에 츠마부키 사토시나 아야세 하루카가 먼저 언급되지만, 이 영화 최고의 캐릭터는 무라타가 아닐까 한다. 젊고 잘생긴 배우는 절대로 그 역할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이듦의 그늘과 힘듦을 유쾌하게 그려낸 사토 코이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
최선을 다하는 한, 절대로 절망하지 않고 매직아워를 기다린다면 분명히 그 때를 볼 수 있을거라 믿고 싶다. 별 5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