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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by bravoey 2010. 7. 9.
지현언니가 요즘 물어다주는 연극표로 쏠쏠하게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바로바로바로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혼탁한 세상 가운데 자리잡은 허름한 오아시스 세탁소,
그 곳엔 아버지의 대를 이어 30년째 세탁소를 고집해온 강태국이 어리숙한 광대 세탁배달부 염소팔, 40년 전에 어머니가 맡겼던 세탁물을 찾아 희망을 갖게 되는 이석운, 멀쩡한 옷을 찢고, 문양 넣는 신세대 여학생, 명품 매니아족 나가요 아가씨, 그럴 듯한 무대 의상을 빌리고자 하는 가난한 연극배우 등  다양한 소시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보여준다.
 아버지가 적어놓은 노트를 보면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강태국의 모습에 나도 펑펑 울고 말았다. 아마 그 애처롭고 그리운 마음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감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무리가 약간 어색하긴 했지만, 강태국 역할의 배우가 연기를 참 잘했다. 마치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연극을 보다보면 뭔가 새롭고 다른 무대가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많은 감동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관객은 그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소통의 대상임을 끊임없이 말해주는 점에서 연극은 대단한 매력이 있다.
아으, 다음엔 뭐볼까? 올드미스들이 주로 연극보고 공연보고 여행가면서 논다던데, 나도 그렇게 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크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