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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st/Sugar Free life

설탕끊기프로젝트 30일째. 굳이 설탕이 없어도

by bravoey 2010. 9. 23.

아침 : 밥, 버섯된장국
점심 : 올챙이국수
저녁 : 튀김

처음엔 마지막날을 보낸 뒤에는 설탕 잔뜩 들어간 까페라떼에 초코머핀을 먹겠노라고 벼르고 있었는데, 왠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소리를 질러버린다. 욕도 한다. 혼자서 궁시렁 거리고. 그러면 좀 풀린다.
굳이 설탕이 아니셔도, 아니 설탕보다 더 거칠게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방법을 찾은 듯.ㅋㅋ

한 달동안 사랑하는 빵 끊고, 과자나 주스 등도 끊었다. 내 비록 반찬면에서는 신경쓰지 못했지만.
하고 나니 드는 명확한 생각은 '굳이 설탕이 없어도' 사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더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조금 힘들지만, 먹는데 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조금만 노력한다면 어렵지도 않을 것이었다고나 할까?

나에게 이제 설탕 굳이 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니,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벼른 만큼 먹어댈 생각은 없다.
굳이 없어도 지장 없다면, 굳이 먹으려 하지 말자는 결심이다. 오히려 신경쓰지 못했던 반찬의 설탕 피하기를 더 공을 들여볼 생각이다.
한달의 내 식단을 보니 반성도 많이 된다. 이 체격 유지하는 비결이 여기 다 있었어! 단순히 폭식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초 나보고 영양실조라고 했던 한의사샘 말에 웃던 내 모습이 기억난다. 영양실조의 비결도 여기 있었어!
고기 좋아하고, 귀찮다고 밥 안해먹고 편식하고. 그러니 건강은 악화되고 체력은 바닥.

환경운동한다고 칠렐레 팔렐레 할 것이 아니라 내 몸부터 그린하게 만들어야 해.
자기관리, 자기건강 못 챙기는 활동가는 빵점이라던 어느 선배활동가의 말이 가슴에 사무치는 오늘이다.

나를 건강하게.
서른 하나 남은 3달, 서른 둘-서른 셋을 향해 가는 이 시기 나의 모토는 이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나 고생했어.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