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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금요일 저녁

by bravoey 2010. 11. 12.

퇴직금을 정리하다가, 연애 못한지 8년째라는 생각에 빠지다가
김밥을 먹고 떠들다가, 금요일 저녁에 도대체 난 뭘하고 있는걸까 고민하다가
끝에 가서 혼자 커피나 마셔야겠다.
10시에 생일선물 챙겨주겠다는 유부남 죽마고우 집에 가서 와이프가 못 입는 옷 얻어서 집에 가야한다니
더욱 슬프구나.
어제는 책더미에서 툭, 김경주 시집이 떨어졌다. 왜, 떨어졌을까. 빌어먹을 시집.

집에 가면 죽도록 진도 안 나가는 소설 붙들고, 한 글자 한 글자 종이 위에 때려박아 넣을테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