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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11.23 PM 11

by bravoey 2010. 11. 25.
불빛에 젖은 노란 은행잎이 마음에 들었다. 한 30분은 그걸 그냥 보고만 있었다. 마음이 물들어 버릴 것 같았다.
가방엔 깡통 두개가 서로 부딪혀 조잘거리는 소리가 났을 땐, 도청을 지나 지하상가로 들어갈 즈음이었다. 더웠던 마음이 추위에 떨고, 나는 내 나이를 생각했다. 지하상가에서는 누군가 노래를 하고 있었다.
멍하니 서서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냥 내가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다.
눈물이 나서 그냥 서서 울었다.
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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