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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청춘메뉴얼제작소

by bravoey 2010. 12. 27.

정말 오랫만에 읽어본 나름의 자기개발서 였다. 프로레슬러에, 사업에, 책까지 낸 김남훈이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다면야, 그냥 지나쳤을. 책을 보고나서 내가 중얼거린 말은 'Cool'.
책을 사서 내가 먼저 펼쳐본 곳은 <여자라면 독한 년이 되라>는 부분이었다. 이 사람이 마초인가 아닌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부분을 읽고 떠올린 것은 얼마전 읽었던 전우익 선생의 글이었다. 착함을 지키기 위한 독함을 키우라는 그의 말이 남훈님의 독한 년과 교차했다.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착한 여자이길 바라며, 그 착함을 위해 독함을 포기하는 현실에 여성파이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지말라고 말하는 그의 태도에 일단 백점을 주고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거였다. 남들에게 맨날 파이팅을 외칠 것이 아니라 너 자신에게 파이팅을 외쳐본 적이 있었나. 너는 정말 파이팅 하면서 살았느냐는 반성부터 들었다. 그리고 이런 단순한 충고에 대해 늘 교만한 마음을 품었던 나 자신에게 진정 반성하라는 말을 했다. 그건, 김남훈씨가 오랫동안 실패와 좌절을 겪어왔고, 지금도 도전 중이라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진심만큼 사람을 움직이는 코드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 
뭐랄까, 책을 읽으면서 난 누구한테 한 대 세게 맞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근성은 죽고, 고집만 남은 운동가인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다. 몇 대 맞고 아주 바닥에서, 2004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가난하고, 능력없었지만 잘해야 겠다고 여기서 파이팅을 해야겠다고 각오하던 그 젊은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2011년을 앞두고 이 책을 읽은 것은 의미있었다. 내일이면 또 실제 그를 만나지 않는가. 진정한 파이팅은 무엇인지 그를 이어, 내가 그런 모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