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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비현실적으로 살기로 함.

by bravoey 2006. 5. 7.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하자고 하면 늘 내 결혼과 가정, 직장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솔직히 내게 결혼과 가정의 이야기는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그건, 아직 내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사람과 오랜 사귐을 가져 본 적도 없거니와, 이젠 누구에게 마음주는 것도 두려운 지경인데, 결혼은 너무 멀다.
다른 인간과 나의 삶을 어떻게 한 공간에 섞을 수 있는지, 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결혼한 부부들은 내게 늘 신비하고 존경스럽다.
어쨌든 결혼생활에서 현실을 말할 때는 주로 경제적인 여건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자녀교육, 생활비, 내집마련.
아주아주 중요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현실이 과연 이런 것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 부부관계는 매우 메마른 관계임이 틀림없다고 본다.
부부에게 현실은 서로의 공감대와 대화, 영성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왜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해와 대화가 없이 무작정 돈을 벌고 살아가기 위해 서로 치대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참, 재미없겠다.
물론 남들앞에서 난 이런 얘기 못한다.
늘 내가 철딱서니 없는 애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아직 비현실적인 결혼생활을 꿈꿔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