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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제자리로

by bravoey 2011. 10. 22.


*
쌓이는 일을 감당하지 못해 집을 나와 삼일을 여인숙 생활.
옷에서는 여인숙 냄새가 나고, 머리는 이제 용량초과로 멍해진 상태다.
야근생활 한 달째.
일주일간 어지럽더니 이제는 땅이 도는지 내가 도는지 모르겠다.
이제 집에 간다.
가서 옷을 벗어던지고 깊게 잠들고 싶다.

**
마음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대를 알기 전으로, 더 오래 전으로.
흐트러진 마음 사이로 또 '졌다'는 생각이 들어 와락 정신을 차렸다.
바닥까지 떨어지면 그제야 정신이 든다.
정신은 들었지만 마음은 사막이다.

***
사막에도 꽃이 필 줄 알았지.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