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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사람의 온기

by bravoey 2012. 1. 17.
1.

사람의 손은 맞잡으면 따뜻하다. 놓고 싶지 않은 것도 그 따뜻함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놓아버렸을 때 마음에 텅빈 우물이 생긴 것 같은 기분도 그 따뜻함 때문이다. 그 때문에 손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것을 잃고 싶지 않은데 잃게 되는 일을 분명히 겪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랫동안 두려움에 빠져있었다. 그랬다.

2.

이성으로 판단할 수 없는 신기하고 묘한 감정. 수없이 되새기며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
그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여전히 있다. 마치 몰랐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있었다.
다만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그래서 너무 아득하고 먼 일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그 아득한 시간의 강을 단번에 넘어서게 만든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3.

여전히 삶은 두려운 순간의 연속이다.
그래서 밝은 빛을, 내 안에 밝은 빛을 더 용기있게 받아들여야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