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마약-경찰구도, 이미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그 구조 안에 늑대개가 있다. 늑대개는 아쉽게도 이야기 중반부에 등장해 애초부터 잔뜩 줄 수 있었던 긴장감을 반감시켰다. 초반부가 너무 느슨했다. 이나영의 연기가 주는 '어쩔 수 없는 느슨한 느낌'을 송강호가 커버하기엔 존재감이 컸다고나 할까. 이나영이 형사로 등장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형사인 이나영은 너무 참했다. 조금 더 거친 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나영이 욕을 하는 장면이라, 대단하지 않은가!) 송강호와 조연들의 연기는 캐릭터 자체의 식상함 때문인지 그냥 '역시~'였다.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엉성하다는 느낌이었다. 뭔가 얼개는 있는데 꼼꼼하진 않다보니 긴장감도 떨어지고 소재가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많이 아쉬웠다. 좀 더 세련된 기술이 들어갔으면 괜찮았을텐데, 내가 감독이 아니라 뭐라고 얘기는 못하겠고.^^; 유하 감독과 이나영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볼만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