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외가식구들 만나러 충주 가던 길에 예정없이 찾아간 수암골.
수암골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는데, 나에게는 '림민'님으로 유명한 곳.^^
예정없이 갔던 터라 우선 수암골 들어오는 골목에서 급히 소주를 샀다.
(아, 원래는 짝으로 사가려 했는데 못 만날지도 몰라서 소심하게 세병 골랐다. ㅜ.ㅜ)
남친과 블로그에서 본 기억을 더듬으며 골목을 헤메다 유사한 곳 발견.
담벼락에 분홍색 사탕그림을 발견하자 내가 "저기다!"라고 고지를 발견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더랬다.
지나가던 할머니에게 "혹시 마르고 그림 그리는 젊은 사람 집 아시냐"고 하니
바로 거기라고 알려주셨다. 역시... 터줏대감?
때마침 펄쩍 뛰어오른 영광이 발견. 오호, 반가운 마음에 "영광아!" 했더니... 쳐다도 안봤다. 영광이가 확실했다.
아무도 없는 듯 해 대문 틈사이에 소주 투척! 넘어졌는지 쨍그랑 소리에 놀라서 남친 등타고 대문 안쪽 다시 점검.
깨지지 않고 잘 누워있었다. 영광이의 멋진 모습도 촬영하고, 사탕 배경으로 어중간하게 사진도 찍었다.
딴에는 인사드리러 간다고 구두에 정장입고 둘이 생쇼를!
사람들은 수암골에서 드라마 이야기를 할 지 모르겠지만, 나와 남친은 거기서 수취인불명 블로그에서 봤던 글, 그림들을 이야기했다. 내려오면서 유니님을 고소했다던, 마을이름을 가지고 맘대로 했던 빵집 등등을 째려봐줬다.
이야기를 가지고 수암골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림민님과 영광이, 유니님께 감사. 수암골은 내게, 그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