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계신 요양원에 젊은 남자가 하나 보였다. 워낙 노인 밖에 없어서 요양사인가 했는데 뇌출혈 이후 치매가 와서 얼마전에 들어왔단다. 딱 내 나이되어 보였다.
할머니가 곶감을 하나 건네주자 받아 먹고는 소리를 빽 질렀다. 엄마, 하고 소리쳤다.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질러 담영이가 놀라 울었고, 나도 놀랐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 그 사람의 아내가 있다면 혹 그랬을까. 왜 그러냐고 묻지도 못하고, 무작정 왜 소리는 지르냐고 화낼 수도 없는, 그런 당황스러움을 혹 느꼈을지 모르겠다.
저런 사람도 있는데 난 다행이다 생각하는 건 싫었다. 한 사람의 삶을 현재 상태만 보고 판단해버려서는 안된다. 그의 젊음이 너무 안타깝지만, 그런 상황이 될거라고는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그건 그냥 그렇게 된 것일 뿐.
다만 그를 보고 나는, 그는 인생의 여러 물음에 대한 답일지 모르겠다 생각했다. '나는 행복한가? 내가 원하는 삶은?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 명확하진 않지만 곱씹을수록 보이는 해답.
그 뿐만 아니라 세상엔 많은 '해답의 삶'이 있다. 그 해답들이 공존하는 세상은 참 재미있고 어렵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순간들이 풍선처럼 둥둥 떠다닌다. 풍선 하나가 펑 터지는 순간이 바로 요양원의 그를 만났던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또 앞으로 펑펑 터지는 순간을 얼마나 만날까. 깨어서 살자.
할머니가 곶감을 하나 건네주자 받아 먹고는 소리를 빽 질렀다. 엄마, 하고 소리쳤다.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질러 담영이가 놀라 울었고, 나도 놀랐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 그 사람의 아내가 있다면 혹 그랬을까. 왜 그러냐고 묻지도 못하고, 무작정 왜 소리는 지르냐고 화낼 수도 없는, 그런 당황스러움을 혹 느꼈을지 모르겠다.
저런 사람도 있는데 난 다행이다 생각하는 건 싫었다. 한 사람의 삶을 현재 상태만 보고 판단해버려서는 안된다. 그의 젊음이 너무 안타깝지만, 그런 상황이 될거라고는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그건 그냥 그렇게 된 것일 뿐.
다만 그를 보고 나는, 그는 인생의 여러 물음에 대한 답일지 모르겠다 생각했다. '나는 행복한가? 내가 원하는 삶은?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 명확하진 않지만 곱씹을수록 보이는 해답.
그 뿐만 아니라 세상엔 많은 '해답의 삶'이 있다. 그 해답들이 공존하는 세상은 참 재미있고 어렵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순간들이 풍선처럼 둥둥 떠다닌다. 풍선 하나가 펑 터지는 순간이 바로 요양원의 그를 만났던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또 앞으로 펑펑 터지는 순간을 얼마나 만날까. 깨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