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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취미가 무엇인고

by bravoey 2015. 12. 8.

예전에도 이런 질문을 받았었다. 취미가 뭐냐고.

소개팅 할 때였나, 그 질문에 영화보기, 책보기, 여행가기 등을 열거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전에 그 질문을 받았는데 영 할말이 없더라.

영화는 어쩌다 정말 땡기면 안보고, 책은 이제 난독수준이고, 여행은 이제 혼자가는 게 두려울 정도다.

 

아이를 얻고 무엇을 잃은걸까?

문장은 어디가고, 빛나는 스토리에 눈을 붉히는 감성은 어디에 간걸까.

낯선 곳을 선뜻 뛰어들던 용기는 가족이라는 보자기 속에 감춰버린 걸까.

 

단추가 어디서부터 잘못 맞춰진걸까.

삶은, 내가 꿈꾸던 삶은 이것이었나.

 

그립다, 내가 살던 불과 3년전의 '나의 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