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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큰 플라워

by bravoey 2006. 5. 31.


무표정한 빌 머레이 하나만으로 영화는 이미 다 보여준 듯 하다.
19살이 된 자신의 아들이 있다는 익명의 편지를 받은 저 돈 존스톤의 표정이란!
옛 여인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거나, 아들을 향한 애타는 마음이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옆집 친구인 윈스턴에게 떠 밀리듯 옛 여인들을 만나러 떠났고, 가서도 누가 아들의 엄마인지 애써 찾으려는 집요함도 없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미래는 올 것이니 남은 건 현재 뿐이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과거의 연인에 대한 후회도 없고, 찾아올지도 모르는 아들에 대한 준비도 없다.
거실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잠드는 현재를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을 뿐이다.
가끔 이디오피아 재즈음악을 들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