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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

파시즘의 요체

by bravoey 2006. 11. 22.
파시즘의 요체는 억압이 아니라 대열이다.
억압은 저항하는 극소수에게만 필요할 뿐, 나머지는 대열이면 족하다.
늘 대열을 이루고,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습성만 길러놓으면
수천만명도 줄에 달린 인형처럼 쉽게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대열의 습성은 파시즘이 세상의 전면에서 물러난 후에도
오래도록 남는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정치든 사회든 문화든 혹은 연예든 건강이든
여전히 한 시기에 한 가지 화제와 취향과 기호로 통합되곤 한다.

- 김규항

나는 어느 대열에서
이탈의 꿈을 꾸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