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문장에 익숙한지라,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졸음과 이해불능의 지경에서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그래도 읽고 나니 뭔가 얽힌 실타래를 느슨하게 풀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천규석씨의 책을 읽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현상의 근본을 치고 들어가면서 글을 이어나간다. 치고 들어가는데 기준이 되는 생각은 동일하다. 비폭력과 자주적(주체적이라고도 표현 할 수 있는) 공생이다. 덧붙이면 자연스러운 삶, 어느 한 쪽이 파괴되거나 지배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흐름에 맞추는 삶이다. 한 가지 생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현상을 본다는 것이 무척 부럽다. 여러 가지 생각들 속에서 내 생각을 갖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운 나로서는. 자유로운 삶을 위한 가난. 공생. 생각해 볼 말이다. |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