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머리가 멍한 상태로 일어나 아무 생각없이 출근을 한다.
전에는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 체크하고, 책도 읽었는데
요즘은 멍한채로 일어나 버스를 타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오늘은 그 답답함이 더한 것 같다.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찬 내 얼굴이 참 한심하게 느껴진다.
요즘 얼마나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고 다녔는지, 내 속에 화만 가득한 것 같다.
아무리 쏟아내도 개운하기는 커녕, 더 많은 불만과 극단적인 생각만 가득차는 것 같다.
입만 열면 그런 말만 하는 나를, 친구들이 어떻게 볼까하는 생각에 한숨도 나온다.
기도하는 가슴에서도, 이런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심하다는 말이 뒤섞인다. 내가 뭘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뭘 그렇게 잘했다고 뭘 그렇게 달라고 하는걸까.
나 자신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으면서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원할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도 판단이 서질 않는다.
나는 운동을 하고 있는 건지, 사무를 보고 있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내가 뭘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채 출퇴근을 한다.
나는 직원이 아닌 '운동가'라고 수백번을 되뇌이지만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생각조차 제대로 서질 않는다. 우선순위가 흐트러지고, 아이디어가 없다.
답답한 마음.
다시 무릎을 꿇어야지. 안된다고 해도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릎꿇는 일 밖에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