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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환경

위험한 운하, 쓸모없는 운하

by bravoey 2008. 1. 10.

위험한 운하, 쓸모없는 운하
낙동강을 찾아가며 동무들에게 띄우는 편지


괭이눈


잘들 지내삼? 어제 방학하고 처음으로 학교에 갔었어. 학교에 있으니 역시 그대들이 생각나더라구. 방학해봤자 학원이랑 집만 왔다갔다 할 거라며 시무룩하던 예진이는 정말 시무룩한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 방학하면 늦잠 잘 수 있다고 완전 좋아하던 태중이 얼굴도 떠오르면서, 다들 어찌 지내나 궁금~


나는 내일부터 일주일동안 습지 기행을 떠나. 해마다 겨울이면 우리나라 방방곡곡 습지(논이나 강변, 갯벌 등 물기가 많아 축축한 땅)를 찾아가, 그곳의 생명/자연과 만난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여러 곳을 살피고, 그곳에 살고 있는 새들과 생명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야. 벌써부터 두근두근 설레어.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묵직하기도 해. 바로 한반도 대운하 때문이지. 한반도 대운하랑 습지랑 무슨 상관이냐고? 내 얘기 들어보면 끄덕끄덕, 이 마음을 이해할 거야.


시끌벅적, 도대체 한반도 대운하가 뭐냐구?


요즘 우리나라는 한반도 대운하 이야기로 들썩들썩, 시끌벅적 난리야. 이번에 대통령이 된 이명박 아저씨가 내세운 약속은 바로 경부운하를 짓겠다는 거였어.
‘경부’는 서울과 부산을 뜻하는 한자말인데, 우리나라 위아래를 잇는 운하를 만들겠다는 거야. ‘운하’는 무언가를 배로 나르기 위해 만든 물길을 뜻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안 나왔지만 낙동강이랑 한강을 잇겠다는 거야.

중간에 산이 있으면 터널을 뚫고 땅을 파서 말이지. 이 계획이 지금은 더 커져서, 전라도에 있는 영산강이랑 금강도 이어 호남운하도 만들겠다고 해. 그래서 경부운하랑 호남운하를 합쳐 지금은 ‘한반도 대운하’라고 부르고 있어. 나중에 통일이 되면 북한까지 운하를 만들겠다는 말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