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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새벽기도

by bravoey 2006. 4. 12.
고요한 교회 문 앞에 서면, 왠지 마음이 좁아지는 느낌이다.
교회는 내게 늘 편하고 즐거운 곳이었는데.
피곤과 짜증에 찌들어서 달려온 오늘은 전혀 편하지 않다.
기거하는 방문을 열고, 방을 데우기 위해 보일러를 튼다.
금방 따뜻해진다.
그러면 왠지 한숨이 나온다.

모든 것을 잠깐 잊고 자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어쩌면 도피일까.
아니다.
나는 피하려고 이 곳에 온 게 아니라, 한 번 더 부딪혀 보고 싶어서 이 곳을 찾은 거다.
이를 앙물고 달려나갈 힘이 내겐 절실히 필요하다.
나와의 약속이다.
절대로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