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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핸드폰

by bravoey 2008.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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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랑 앉아서 그런 얘기를 했다. 이 작품을 우리나라 사람이 썼으면 어땠을까? 싸늘한 선미양, "별 볼 일 없었겠다"라고 얘기했다. 나도 동감했다. 중국사람이 써서 더 드러나보이는 걸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약간 야단법석한 중국말이 떠오른다. 주인공인 옌셔우이가 토크쇼 진행자가 되고 주변의 복잡한 여자관계와 사람들이 드러나면서 '말'을 전달하는 너무 가까워 숨이 막히는, '핸드폰'이라는 매개체가 삶을 종속하는 모습과 말이 가진 능력(?)을 꽤 재미나게 풀어낸 소설이다. 약간 가볍다 싶었는데 읽어갈 수록 절대 가볍지 않은 맛이 있다.
따지고 보면 나도 핸드폰으로 얼마나 많은 장난을 치고 사는지. 거짓말은 기본이고 사람을 선별하고, 스팸처리 해 버리는 것은 일상다반사 아닌가. 없애지도 못하고, 있으면 비겁해지는 현대문명의 상징!
페이모의 말처럼 사람이 살기 힘들어지게 되는 건, 삶을 복잡하게 살기 시작하면서 부터인 것 같다. 단순하게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