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일 하나를 맡아 하면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별 꿈을 다 꿔가면서 불안불안하게 하루하루가 가는데, 아침마다 가슴이 턱턱 막히는 것이 내가 아직도 이렇게 겁이 많나 싶다. 아, 원래 겁은 많다.
확실히 삶이란 불확실함의 반복인 것 같다. 언젠가 단식원에 가서 송대관의 '네박자'를 듣고 눈물을 흘렸던 것이 기억난다. 인생은 생방송, 연습도 없이 무조건 실전이라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인생 투명하게 다 보이면 무슨 재미 있겠냐고 하지만, 모르는 소리. 불확실함이 주는 압박도 때로는 버겁다.
겁이 난다. 지금 닥쳐진 모든 상황이 그렇다. 하지만 오늘 아침, 맑은 공기 속에 보이는 세상을 보면서 상황을 똑바로 마주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피하는 방법을 배우지 말고 뱃심 두둑하게 마주해야 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