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키가미

by bravoey 2009. 8. 31.
이 영화가 남다르게 다가온 것은 아마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이 닿아서 였을 것이다. 국가에서 24시간전에 발행하는 사망예고증과 그것을 배달하는 사람, 그것을 받는 사람의 몇 가지 에피소드가 담긴 영화이다. 에피소드 들은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지만 사망예고증이라는 장치로 감동을 준다.
국가권력에 의한 예정된 죽음이라는 설정은 설정만으로도 무시무시하다. 안 그래도 요즘 국가권력의 폭력성에 대해 절절히 실감하고 있는 요즘 세상인데 말이다. 이 영화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감동스러운 스토리 안에 사망예고증과 국가권력에 대한 고찰이 묻혀버린다. 사적이고 감정적인 라인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타자화된 시선에서 국가형태에 대한 관찰이 있었다면 영화가 더 괜찮았겠다 싶었다.
영화에서 빛났던 것은 캐릭터. 몇 개의 캐릭터가 맘에 들었다. 국회의원-엄마 캐릭터와 아들, 국가안전위(?)의 과장캐릭터. 아직도 그 과장이 말한 그 날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 2탄을 예고하는건가?^^
아쉽지만 깔끔했던, 그러나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