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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by bravoey 2009. 9. 4.
상당히 기괴한 인상의 소설. 하지만 안개처럼 노동과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 철을 욕망하는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행동들을 보면, 지금 우리가 자본을 추구하면서 보이는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멀쩡한 이빨을 다시 해넣고, 가족관계가 틀어지는 것 등이 그렇다. 아, 이 소설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꼽추의 행각이다. 펜치로 이빨을 뽑고, 누구보다 돈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철선을 사고자 하지 않는가. 자기 욕망의 극악을 보여준다.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하나같이 욕망하고, 살고자한다. 인간의 아주 본질적인 모습을 극적으로 그렸다.
인간에게 노동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일하고자 한다. 자아실현이나 여러가지 것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먼저 일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해결할 '돈'을 주기 때문이다. 그 조건이 없다면 어떨까? 그것은 일이 될까? 일은 세상에 존재하게 될까?
우리의 일이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서만 존재하는 현실을, 우리 스스로가 일에 대한 기쁨이 없고, 노동에 매인 자로 우리 개인의 삶을 침해받는것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나의 노동은 어떠한가. 아직도 운동가들은 피곤하고 녹슨 머리를 굴리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가. 이전부터 해왔던 방식대로, 변화를 꿈꾸지만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바뀌려 한다면 나 자신부터 바뀌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가 진정성과 열정없는 노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