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브존은 흑해 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흑해연안과 이란을 연결하는 도로의 초입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한다. 그리스 식민지 개척자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로 로마, 오스만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경쾌하고 빠른 호론춤을 즐기며, 축구를 좋아한다고 한다. 내가 다녀본 트라브존 시내는 보즈테페로 이어지는 골목주거지와 아야소피아로 향하는 도심, 다른 흑해의 도시로 향하는 외곽도로가 있는 곳이었다.
시청사 옆 메이단 공원은 광장역할을 하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호기심 많고 친절하다. 길을 지나가면 민망할 정도로 쳐다보지만, 악의가 있는 건 아니다. 길을 물으면 최선을 다해 알려주고, 모르면 여기저기 물어봐주기도 한다. 가끔 같이 사진찍자고 조르기도 한다.
트라브존의 빵은 터키의 어느 대도시보다 크고 맛이 좋다. 빵집은 이른 아침에도 주민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큰 봉지로 몇 개씩이나 사간다. 사람들이 많이 먹는 빵은 시밋(simit)인데 고소하고 질긴(?) 빵이다. 거리 어디서든 흔히 팔고 있는 빵이다. 트라브존은 멸치가 유명해서, 멸치가 많이 잡히는 1월~2월에는 시내가 멸치 굽는 냄새로 진동한다고 한다. 멸치 외에도 송어(알라발륵), 숭어(케팔) 등이 맛있다. 과일은 체리가 가장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