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한사코길을그리워한다1 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한다 - 임동확 다가설수록 멀어지는 지평선처럼 단지 접근 불가능한 절대 고독의 근원 혹은 알 수 없는 전망의 바탕을 암탉처럼 품고 있는 길. 험하거나 평탄한 길들이 안겨주는 가장 값진 선물을, 놀랍게도 예정된 결말이나 확신에 찬 기대를 가차 없이 저버리는 뜻밖의 경험이다. 해피엔드로 끝나기 마련인 싸구려 영화와 달리 어떤 길이든 늘 아직 때가 이르지 않는 출발 혹은 이미 지나쳐버린 종말을 들키고 싶은 비밀처럼 감추고 있다. 뒤늦게야 조수 겸 아내인 착한 젤소미나를 잃고 만취한 채 바닷가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차력사 짐파노의 속최이든, 감옥에 간 자신을 기다리다 못해 배고파 외간남자에게 몸을 판 아내의 불륜을 끝내 용서하지 못하고 고향 가는 눈길 속에서 죽어가게 한 남편 세이트알리의 절규이든, 결코 원하지 않았을 그 .. 2019. 6.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