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1 터키여행기② - 카르스, 폐허의 외로움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카르스로 가는 버스에서 맞이한 새벽, 잠시 눈을 떠서 창 밖을 봤는데 보랏빛 공기가 너른 호반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시간이 더 흐르자 탁트인 초원이 빛 아래 모습을 드러냈고, 거대한 녹색의 숨소리가 대지를 감싸고 있었다. 터키의 평야는 정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그 평야를 뒤덮고 있는 꽃밭은 보는 이의 가슴에도 대지의 기운을 안겨준다. 카르스는 시작부터 놀라움이었다. 이와 더불어 놀라웠던 사실은 카르스라는 시골마을에서는 나의 짧은 영어조차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숙소를 찾기 위해 길을 물으면 다들 터키말로 대답해주었다. 이 날부터 손짓, 발짓이 난무(?)하는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여행 중반에는 나는 한국말로, 상대방은 터키말로 대화하는 경지에 .. 2010. 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