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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터키

터키여행기⑦ - 이스탄불, 터키의 심장

by bravoey 2010. 1. 23.



이스탄불은 터키의 첫인상이다. 화려한 모스크와 활기찬 터키인의 모습, 전차라도 등장할 것 같은 돌길 등이 독특하다. 그 돌길로 트램이 다닌다. 이스탄불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는 도시이다. 이스탄불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학교 때 일주일 정도 머물던 적이 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을 별로 없다. 아마 이스탄불이 크게 변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이스탄불은 과거의 자리가 더 크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의 막바지에 둘러본 곳은 톱카프 궁전. 오스만 제국을 살았던 술탄들이 300년 가까운 세월동안 누렸던 화려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에메랄드와 금, 은 등 화려한 보석들이 박힌 술잔과 무기, 장신구 들은 주인을 잃은 채 전시되어 있었다. 이것들이 가진 처음의 화려함은 세월이라는 풍랑에 빛을 잃고, 모양을 잃었다. 제국을 살았던 술탄들도 이것들로 자신을 화려하고 위엄있게 보이려 했지만 결국 세월이라는 풍랑을 이기지는 못했다. 아마 이 왕들은 불치병에 걸렸던 것 같다. 영원에 대한 불치병. 자신의 육신과 정신이 언젠가 허물어진다는 사실,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사실 앞에 그들은 승리하지 못했다. 톱카프는 인생의 가치란 물질의 양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를 분명하게 알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