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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글들/습작

사랑한다는 말의 반대말은 사랑했었다는 말이라고 한다.

by bravoey 2006. 4. 26.

<남자의 이야기>

사랑한다는 말의 반대말은 사랑했었다는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사랑했었다는 말을 꺼내지 않기로 한다.

사랑했던 사람을 내 마음에서 완전히 지워버린 것은 아니니까.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추억이 언젠가는 먼지가 쌓인 듯 희미할 테지만

내 마음에 곱게 쌓아서 잘 정리해 두고 싶다.

그 사람의 사진도 버리지 않았다.

그 사람이 주었던 편지나 선물은 잘 포장해 두었다.

그 사람이 보낸 문자도 정리해서 잘 넣어두었다.

지금은 꺼내보지 않을테지만

언젠가 나이가 들어 추억이라는 말을 그리워 할 때 쯤에

이 상자를 꺼내 내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겠지.

내가 사랑한 그 사람과 그 추억을 꺼내보면서

이런 날이 있어서

지금 행복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게 되기를.


그러니까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그 시간이 잠깐 멈춰있는 것 뿐이다.

추억을 기억할 때,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비록 멀리 있지만, 그래서 잠깐 사랑하는 시간이 멈추었지만

나는 내 기억이 살아있는 한,

변하지 않고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여자의 이야기>


** 라디오방송드라마에 나가면 어떨까 싶어서 끄적거려 본 것.

  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글이므로 스크랩, 복사 하지 마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