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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행복

by bravoey 2010. 5. 28.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주제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봄날은 간다>, <외출> 그리고 <행복>까지.
<행복>은 조금 지루했다. 사랑이 변한다는 물음은 너무 많이 던진 것 아닌가 싶었고, 내용도 왠지 눈에 보이고. 황정민과 임수정도 뭔가 다른 연기를 한 것 같지 않았다. 임수정은 평소에도 아파보이는데 아픈 캐릭터를 맡으니 익숙하고, 황정민은 개망나니 캐릭터가 몸에 밴 듯 익숙하다. 봄날은 간다, 외출처럼 여운있는 결말도 아니다. (아, 나 혹평하고 있다.)
변하는 사랑에 대해 <8월의 크리스마스>나 <행복>은 대상의 죽음이 그 사랑을 기억하도록 만든다. <봄날은 간다>은 새로운 사랑이 그렇게 만든다. 왜 사랑했던 존재가 없을 때야 비로소 그 사랑을 기억할까? 그래서 사랑을 '잔인'하다고 표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변한다. 그것만큼 모든 이가 공감하는 명제도 없겠지. 하지만 누구나 사랑은 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