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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잃지않음의 기쁨

by bravoey 2010. 8. 16.
오늘 가방을 대전으로 보내겠다는 전화를 받자, 몸 어느 한 구석에 묶여있던 긴장의 끈이 툭 끊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드디어 찾았구나.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인도를 시작으로 내가 다녀온 여러 나라를 함께 한 내 배낭이었다. 애끼는 물건이 없어지는 건, 상실 이상의 느낌이 있다. 외로움과 허탈함? 손때 묻은 여행의 기록과 성경책, 여행지에서 하나둘 모은 엽서, 내게 익숙한 옷과 책들. 그 속에 담긴 시간과 추억은 돈 주고 다시 살 수 없다.

너무 그리웠다! 그것들이 돌아온다니, 이제 꼬인 줄이 풀리는 듯하다.
익숙한 것의 소중함,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한 초조함. 그 조차도 다시 떠올라 기분이 별로 였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좋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