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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잠식(蠶食)

by bravoey 2011. 12. 5.

좀처럼 잠을 잘 수 없다.
신경이 예민하게 솟아서 생각의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듣고 있다.
12월 초부터 치고 들어온 불안이 무엇을 먹었는지 기운을 키우고 있다.
그 기운은 아마 내 마음 깊은 곳 '어둠'을 조금씩 먹고 있는지도-
밝은 기운을 찾아보지만 더 큰 어둠이 시야를 막고 몸을 붙든다. 
나 스스로 그 빛을 획득하기는 역부족이다.
어둠의 누에가 내 삶의 기운을 모두 먹어치워버린 듯.

내 안으로 밝은 빛을 받아들이라는 말.
그 방법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