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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예정일+1

by bravoey 2013. 9. 8.
예정일 하루 지난 오늘! 만세는 아직 나올 기미가 전혀 없다. 아직이냐는 질문이 스트레스가 된다는 걸 오늘 알았다, 커흥.

아침에 국세청 몇 바퀴를 돌면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에 대한 분노를 품고 있는 나를 보며(만세가 밉다는 생각까지!) 엄마가 된다는 일이 그저 책으로 읽고 뭔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쉽지 않은 일임도 알게 된다. 아이보다는 나 자신과의 문제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

혼자 살아온지 33년만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이제 그 아이와의 삶을 살아갈텐데 이건 뭐 준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부딪치고 적응하고 이해하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만나는 일이었다. 나 너무 준비없지 않았나 후회도 들고 겁도 난다. 워낙 가족이 많았던 신랑은 왠지 여유있어 보이는데, 나는 왠지 조급하고 겁만 나는 것 같다.

만세는 어떤 생각일까? 아직 뱃 속에서 무슨 마음을 갖고 지낼까? 태동밖에 느낄 수 없어 답답하지만, 아무리 겁나도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만세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