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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출산휴가 2일째

by bravoey 201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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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휴가 2일차. 아침에 신랑 밥 차려주고 배웅했다. 아무런 단장도 안하고 그 길로 국세청 길을 다섯바퀴 돌고 들어오는데 버스정류장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 지금은 여유가 넘쳐 좋은데 또 걱정도 많다. 
기저귀랑 아기 이불커버를 다 꺼내 빨래 시작. 빨래는 얼마 전에 구입한 아기세탁기가 열심히 하고, 나는 고부장이랑 업무관련 통화를. 사무실에서 전화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이다. 밤마다 활동가 1인씩 꿈에 등장한다.^^ (처장님 나올 때가 제일 무섭다는 ㅋㅋ)


얼마전에 심은 지 반년만에 나팔꽃이 피었다. 겨울에 심고 과연 이게 뭔가 나오려는 건가 신랑이랑 쳐다보며 기약없이 물만 주던 화분인데, 싹을 틔우고 한참 지나 쑥 자라 잎만 무성하더니 어제 낮에 보라색 꽃을 활짝 피웠다. 탄탄한 잎과 샛분홍에서 생명의 강인함이 보인다. 이렇게 천천히 몸을 키웠구나. 아기랑 비슷하구나, 화분도. 아기집에서는 콩알이었는데 매달 보이지 않게 쑥쑥 자라는 모양새가 비슷하다. 콩알이 꽃되는 것처럼 콩알만한게 사람도 된다. 

이제 만세도 꽃처럼 방긋 웃으며 내 앞에 쨘하고 나올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꽃처럼 방긋, 건강하게 나오기를 기다린다. 만세야, 제 때에 길게 끌지말고 쑥 한 방에 나오자. 성질 급한 엄마 생각해서 첫 효도를.(효자강요ㅋ) 한 방에 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