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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by bravoey 2014. 8. 27.

 

 

한동안 책읽기가 어려웠다. 육아서는 필요에 의해 읽게 되었는데 자주 읽었던 소설이 통 읽히지 않아 고민고민하다가 갑자기 김중혁이 떠올랐고, 도서관에 이 책이 있었다. 김중혁 작가는 재미난 이야기를 늘 들려준다. 세상에 이런 게 있나 싶은 그런 이야기를 태연하게 써내려간다. 그래, 소설은 재미나야지. 얼마전 읽었던 <7년의 밤>과 비교하자면, <7년의 밤>이 구멍이라고는 전혀없는 육중한 상자 같다면, 이 소설은 작은 구멍이 여기저기 숭숭 나서 빛이 여기저기 들어오는 가벼운 종이상자 같은 느낌이다. 숨 쉴 구멍이 있다. 가벼운 재미에 숨 돌리며 읽을 수 있다고나 할까.

죽은 이의 흔적을 지우는 딜리팅. 이 딜리팅으로 먹고 사는 전직 경찰 구동치가 이영민 이라는 연예기획사 사장의 의뢰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사무실에 손님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연예기획사 쪽의 강자인 천일수 사장과 그의 추악한 비밀을 차지한 이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거래가 벌어지고, 그들로부터 비밀을 지워달라는 딜리팅 요청을 받은 구동치 탐정의 수사가 맞물려 있다. 악어빌딩을 둘러싼 재미있는 인물들이 많은데 그 인물들 중에는 전혀 다뤄지지 않는 이들도 있다. 뭔가 허술한 것 같은데, 2탄을 노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읽고 나니 한 번 더 읽고 싶었다. 디테일을 제대로 못 잡은 채 줄거리만 헉헉거리고 따라온 기분이라. 시간이 좀 흐른 뒤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혹시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 장시간 이동해야 한다면 이 책 챙겨보시길. 적절한 긴장과 스토리가 시간을 잊게 해줄 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