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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회주의자 - 21]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

by bravoey 2006. 12. 9.
이스라엘-아랍인 5만 춤추게 한 좌파 로커
[세계의 사회주의자 - 21]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

국민들의 취미생활까지도 통제하려 들었던 군사독재 정권의 눈을 피해, 청계천을 뒤지던 70~80년대의 음악광들이라면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에 추억 한두 개 정도는 어렵지 않게 떠올릴 것이다.

바늘을 올리면 노래 소리 반, 빗소리 반이던 조악한 음질의 ‘빽판’을 대단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서로 돌려가며 듣던 또래들 사이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여러 앨범들은 단연 ‘필청’ 음반이었다.

그중에서도 <더 월The Wall>은 ‘청계천 키드’들의 대화에 끼고 싶으면 반드시 섭렵해야만 하는 음반이었다. 비록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들었던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이 앨범이 무언가 대단히 불온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은 입소문을 통해 다들 익히 알고 있었다. 오죽하면 정권이 한 두곡 정도가 아니라 아예 앨범 전체를 금지시켜버렸을까.

확실히 핑크 플로이드는 ‘정의사회 구현’에 어울릴만한 밴드는 아니었다. 게다가 그 밴드의 중심에 서있던 로저 워터스는 스스로 사회주의자임을 선언한 자였다. 그런 의미에서 5공화국의 문화공보부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데 소홀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