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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연재기사

잊혀진 나라 '아프간' <3> '무기' 빼곤 모든 것이 중세적

by bravoey 2007. 7. 24.

근대주의에의 면역


  1919년부터 1928년까지 아프간을 통치했던 아마눌라 칸은 이란의 레자 샤, 터키의 케말 아타투르크와 동시대인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는 근대주의에 젖어 있었다. 1924년 그는 유럽을 순방하고 돌아오는 길에 롤스로이스를 사 갖고 들어와 그의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개혁 프로그램에는 의상의 변화도 포함됐다. 그는 왕비에게 베일을 벗을 것을 권했고 남성 국민들에게도 전통의상 대신 서양 옷을 입으라고 촉구했다. 또 아프간의 전통에 반해 일부다처제를 금지시켰다. 전통주의자들은 즉각 아마눌라의 근대화 개혁에 반대했다. 농경부족중 어느 누구도 그의 개혁에 동조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반란이 일어났다.
 
  한마디로 그의 개혁은 사회경제적 기반이 없는 근대화였다. 부족간 결혼도 금할 정도의, 일체의 공업 기반 없이 농경에만 의존하는 부족사회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문화를 강요한 것이었다.
   
  그의 표피적이고 형식적이며 조잡한 근대화 개혁은 아프간 전통문화의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항원 역할을 해, 이후 수십년간 보다 합리적 형태의 근대주의도 아프간문화에 뚫고 들어가지 못할 정도가 됐다.


모흐센 마흐말바프/이란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