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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st/성매매근절 외침

그 노래방

by bravoey 2007. 12. 21.
그 노래방에서 음료수를 사기 위해 카운터로 나갔을 때, 나보다 어려보이는 여자아이 두 명이 앉아있었다. 어설픈 화장과 어설프게 야한 옷, 소박맞은 아이처럼 앉아있었다.
음료수를 사서 나오니 그 아이들은 어디갔는지 없었다.
열창하고 있는 멤버들에게 음료수를 나르고 노래도 한 곡하고 또 음료수가 필요해 카운터로 갔다.

"그 아가씨들, 써비스가 엉망이라 보냈어."

아마 아까 그 두 여자아이겠지. 술 냄새가 밀려왔다. 노래하던 방 한 곳의 문이 열려있길래 봤더니 남자들 몇몇이 여자들을 껴안고 춤을 추고 있다. 주인은 술을 나르다가 내가 들여다보는 것을 느꼈는지 문을 얼른 닫았다.

카운터 수첩에 술집이름과 아가씨의 가명이 적혀있다. 주인은 술 나르느라 우리 방에 서비스 시간도 안 넣어주시고 내보냈다. 그곳은 노래하는 곳이 아니니까, 노래만 하는 우리는 내보내는 것이 남는 장사였다.

밖의 부옇게 낀 안개가 망막에 차오는 것 같다. 그 여자아이 둘은 어디로 갔을까?
그 아이들이 가야 하는 곳은 과연 가야할 곳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