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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요르단

JORDAN-31 ② . 제라쉬와 움까이스

by bravoey 2010. 11. 13.

드디어 본격적인 요르단 여행 시작! 제라쉬와 움까이스 투어.


아침을 간단히 먹고 새봄네 부부와 함께 차를 렌트했다. 현대의 엑센트, 허름했지만 일주일간 여행길동무를 해주었다. 새봄신랑님께서 운전을 해주어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바라본 광야길. 설레였다.

제라쉬, 거라사에 남은 로마

제라쉬는 암만에서 2시간정도 걸린다. 성경의 거라사는 지금의 제라쉬이다. 제라쉬 지역은 유적지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지역과 신도시로 나뉜다. 그 중간에 얍복강까지 이어지는 제라쉬강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동서로 확장되었다고 한다.

제라쉬는 현존하는 로마시대의 대표적 도시로, 넓은 언덕에 신전과 원형극장, 열주로 등이 남아있다. 하드리아누스 개선문 앞에 서니 제라쉬 지역의 광대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 개선문은 AD129년~130년에 세워진 것인데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제라쉬를 방문한 기념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문을 들어서면 왼편으로 대형 경마장이 있는데, 공연을 할 모양인지 공사중이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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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쉬 중심부에 길게 늘어선 열주로는 마치 로마시대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대로 양편에는 상점들이 많았고, 보도 지하에는 하수도 시설도 되어 있다고 한다. 눈을 감고 잠시 그 때의 풍경을 생각해보았다. 지금은 폐허같은 이 곳에 가득했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이 곳을 달리던 마차와 그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무슨 사연을 가지고 살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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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주로를 지나면 보이는 원형광장. 거대한 돌기둥으로 둘러싸인 이 곳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광장규모는 90*80m라고 한다. 제라쉬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는 이 곳은 과거에도 많은 축제가 열리던 광장이었을 듯 하다.

거대한 규모의 신전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컸다.

움까이스, 갈릴리 호수를 보다

암만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움까이스는 성경의 가다라 지방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갈릴리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한다. 해발 475m정도지만, 갈릴리 호수 주변의 해발고도가 약 -210m인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680m가 넘는 높은 언덕이라고 한다. 봄이의 설명에 의하면 이스라엘과 경계지역에 속하고, 골란고원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예수께서 귀신들린 자들을 치료하실때 돼지들에게 귀신을 옮겨 죽게했다는 그 거라사로 추정되는 곳이라 한다. (마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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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도 원형극장과 제라쉬보다는 작은 열주로가 남아있었고 그 옆으로 교회터와 극장 등 로마유적이 남아있었다. 움까이스 박물관이 있어 이 지역에서 발굴된 유적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가운데 4세기경의 것으로 보이는 모자이크가 박물관 입구에 전시되어 있었다.
갈릴리호수는 낮게 내려온 구름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설레었다. 다시 한 번 갈 수 있다면 제대로 보고 싶은 이스라엘. 가깝고도 참 먼, 그런 나라다.

저녁을 먹고 방에서 놀며 남은 기간을 생각하는 나 자신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게 주어진 지금에 완벽하게 빠져들기는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나 자신을 소진시키지 말고, 최선을 다해 지금을 즐기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