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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달빛에 묻다

by bravoey 2011. 6. 18.
그렇게도 빛나던 달빛이 이제 잘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아프다.
외롭거나 그리운 마음이 아니라 텅 비어가는 빛의 공간들이 허전해 아프다.
나는 결국 달에 갈 수 없었고, 그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다. 누구도 해 줄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빛이라도 내 속에 머무는 그 순간 붉게 물든 내 마음을, 그토록 찾고 싶던 따뜻한 한 줄기 빛을 나는 바라고 바랬다.
아무 대답도 없이 아름답게 뜬 달을 본다. 변한 건 없다.
마음에 빛의 흉터가 하나 남아 나를 보고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