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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어른이 그림책

누가 진짜 나일까

by bravoey 2018. 1. 9.


자본주의 사회의 부속품이 되어버린 인간, 인간의 삶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나를 복제한 인간이 누리는 삶으로 만족하며 나는 공장의 기계처럼 일하는 모습을 대비하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실 그렇다. 일할 때 몸이 두개면 좋겠다 하지 놀 때 몸이 두개면 좋겠다 하진 않았다. 제대로 놀 줄도 모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도 모른채 오로지 돈 벌기와 일하기에 매진하고 있던 삶이었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서일까, 내게 일격을 가한 문장은 마지막 페이지 이 문장이었다.

크레이프를 팔고 있는 지금 난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크레이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나을 것이 없을 것이다. 크레이프는 단순하다. 짭짤하거나 달콤하거나. 복잡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면, 욕망의 늪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며 살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신나는 삶은 없을 것이다.

이제 그런 삶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일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