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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191

성읍마을을 지나며 말의 선량한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바람이 불어오는 쪽의 가난한 저녁을 알 것만 같다 - 이시영 2007. 8. 5.
얻을 수 있는 기회 누가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신은 그 사람에게 인내심을 줄까요? 아니면 인내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려 할까요? "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면 용기를 주실까요? 아니면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주실까요? " "만일 누군가.... 가족이 좀 더 가까워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하느님이 뿅하고 묘한 감정을 느끼도록 해줄까요? 아니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실까요? " - 에반올마이티 중에서 2007. 8. 5.
신동엽 <금강> 7장 중에서 여행을 떠나듯 우리들은 인생을 떠난다 이미 끝난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 지금, 이 시간의 물결 위 잠 못 들어 뒤채이고 있는 병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그 아픔만이 절대한 거 2007. 7. 24.
권정생선생의 유서 정호경 신부님. 마지막 글입니다. 제가 숨이 지거든 각각 적어놓은 대로 부탁드립니다.....3월 12일부터 갑자기 공팥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뭉툭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었습니다. 지난날에도 가끔 피고름이 쏟아지고 늘 고통스러웠지만 이번에는 아주 다릅니다. 1초도 참기 힘들어 끝이 났으면 싶은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됩니다. 하느님께 기도해 주세요. 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 달라고요. 제 예금통장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측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 주세요.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통일이 되어 함께 살도록 해 주십시오.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티벳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지요.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안녕히 계십시오... 2007. 7. 23.
원하는 것 무엇인가 하기를 원한다면 그냥 해라. 여러 이유 달지말고. 2007. 7. 23.
우리에게 하나님 굶주리는 자들에게는 빵을 주시고, 빵을 가진 우리에게는 정의를 향한 굶주림을 주십시오. -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2007. 7. 9.
권정생 선생의 다섯평 흙집 도종환/시인권정생 선생이 돌아가시고 난 뒤 조탑리 노인들은 많이 놀랐다고 한다. 혼자 사는 외로운 노인으로 생각했는데 전국에서 수많은 조문객이 몰려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우는 걸 보고 놀랐고, 병으로 고생하며 겨우겨우 하루를 살아가는 불쌍한 노인인 줄 알았는데 연간 수 천만원 이상의 인세수입이 있는 분이란 걸 알고 놀랐다고 한다. 그렇게 모인 10억원이 넘는 재산과 앞으로 생길 인세 수입 모두를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조목조목 유언장에 밝혀 놓으신 걸 보고 또 놀랐다고 한다.-“집 깨끗이 없애달라” 유언-동네 노인들이 알고 있던 것처럼 권정생 선생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병들고 비천한 모습으로 살다 가셨다. 세속적인 욕심을 버렸고 명예와 문학권력 같은 것은 아예 꿈도 꾸지 않으셨다. 10여.. 2007. 7. 5.
내 눈빛을 지우십시오 내 눈빛을 지우십시오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으십시오 그래도 나는 당신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나의 양팔이 꺾이어 당신을 붙들 수 없다면 나의 불붙은 심장으로 당신을 붙잡을 것입니다 나의 심장이 멈춘다면 나의 뇌수라도 그대를 향해 노래할 것입니다 나의 뇌수마저 불태운다면 나는 당신을 내 핏속에 싣고 갈 것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릴케가 스물 네 살 때 서른 일곱의 루 살로메를 만나 사랑에 빠진 감정을 그린 시! 가슴에 열정이 가득 담기게 하는 시. 역시 시인은 위대해. 2007. 7. 5.
모든 만남은 걷고 있을 때 찾아온다 그 길에서는 늘 예기치 않았던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모든 만남은 걷고 있을 때 찾아온다. 걷다보면 생각은 담백해지고, 삶은 단순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걷는 일에만 몰두하고, 걸으면서 만나는 것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길의 끝에 와 있는 것이다. - 김남희의《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1》중에서 - 2007.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