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83

세번째날, 문무왕릉에서 봉길교회를 만나다 1. 간밤에 거세던 바람소리가 아침에는 한층 더 크다. 싸들고 온 옷을 다 껴입고 장갑도 주머니에 챙겨넣었다. 배낭은 최대한 가볍게 하고 바나나와 카스테라를 하나 챙겨넣는다. 오늘도 왠지 밥을 못 먹을 것 같은 기분이다. 숙소에서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시골길을 내려갔다. 바람이 여간 센 것이 아니다. 남산이 마을을 크게 감싸고 있다. 어제 지도에서 보니 이 마을에도 몇 개의 유물이 있었는데 내려가다 보니 '나정'이 보인다. 박혁거세가 태어난 곳이라는데 방풍림처럼 조성된 나무들과 우물터 등이 있었다. 바람이 하도 거칠어 나무들이 흔들흔들 거리는데 꽤 섬찟했다. 주변에 사람도 없는 시골인지라 사진 몇 컷 찍고 냅다 달려나왔다. 2.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양남행 150번 버.. 2007. 12. 30.
두번째날, 석불사에 오르다 1. 불국사에 석굴암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잔뜩 진 짐이 무겁기 짝이 없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지고 걸어보자구! 2.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는 도보로 50분. 만만하게 보고 걸었는데 큰 코 다치는 중이시다. 어찌나 힘든지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지고 온 짐 때문에 두 배는 더 힘들다. 버리고 가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가다가다 돌계단에 주저 앉았다. 간간히 지나가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나를 힐끗 쳐다보거나 말거나 벌렁 누워버렸다. 짐을 등배게 삼아 계단에 누우니, 편하다. 짐의 무거움, 그 위에 내 몸을 맡기니, 편하다. 갑자기 머릿 속에 퍼뜩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뭔가 무겁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원인이 되는 것들을 어떻게 버릴까를 생각하지는 않았나.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 2007. 12. 29.
두번째날, 불국사를 다시보다 1. 아침에 나를 깨운 것은 장지문에서 우당탕탕하고 떨어지는 고양이 때문이었다. 이 누므 시키, 아침부터 곡예를 하고 난리야. 문을 벌컥 열어보니 개도 한 마리 있다. 이를 닦으며 정원을 둘러보니 마당에 있는 세숫대야가 정겹다. 마당을 따라 이어진 돌담길도 걸어보았다. 혼자라는 건, 이런게 좋다. 여유있게 걸음을 옮겨볼 수 있다는 것. 일정에 쫓기듯 다니던 것이 벌써 몇 해던가 싶다. 오늘은 불국사와 석굴암을 가기로 한다. 아무래도 해가 짧으니 여러군데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 주요한 지점만 찍어보기로 했다. 떠나려는 길에 아주머니가 커피를 내주셨다. 마루에 앉아 커피를 홀짝거리고 있으니 웃음이 난다. 돌아가서 다시 바쁘게 살아갈 때, 이 순간이 얼마나 그리울까 싶다. 적당히 쌀쌀한 아침공기와 조용한 마당.. 2007. 12. 29.
첫날, 경주에 가다 1. 여주에서 버스를 갈아타기를 세번이다. 그나마 갈아타는 재미라도 있어 피곤함을 잊었던 것 같다. 도착하니 저녁 6시 반. 배낭을 맨 내 모습이 조금 민망하게 느껴졌다. 2. 택시를 타고 도착한 첫 날 숙소는 '선도산방' 경주 시내에 있는 민박집이라고 볼 수 없게 운치있고 조용한 곳이었다. 집구조는 전통한옥이었고, 장지문에 옛날 집 냄새가 물씬 났다. 주인아주머니는 머리가 하얗고 고우신데 이런저런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여주에서 절밥을 먹고 내리 온 걸음이라 배가 무척 고팠다. 슬프다, 경주오면 맛난 거 먹고 싶었는데 첫날 저녁은 바로바로바로 숙소 앞 편의점 총각이 아주 재밌다. 한 남자손님이 들어와서, "디스 플러스 있습니꺼?" "저희는 수입담배가 지금 없습니더." "디스...플러스가 수입담뱁니꺼... 2007. 12. 28.
네팔 더르바르 광장에서 네팔 박타푸르와 더르바르 광장을 보고 점심 먹은 식당에서 찍었지요. 대략 이런 모습의 동네입니다. 사원 안에 사람들이 사는, 신기한~ - 기다리셨다가 플레이버튼 누르세요~ 2007. 9. 20.
나가르곳에서 나가르곳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다가 동영상으로 주변 풍경을 남겼다. 좀 시끄럽네. 흐흣. - 조금 기다렸다가 플레이 누르세요! 2007. 9. 20.
부다마야 가든 룸비니에서 묵었던 고가의 호텔. 시설도 좋고,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 멋진 곳이었다. 드넓은 룸비니의 한귀퉁이만으로도 명상이 절로 되겠구나 싶었다. - 사진 : 박은영 2007. 9. 20.
기차역 바라나시로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면서 몇 컷 찍어요! 2007. 9. 15.
네팔 정당방문 마오이스트 정당(CPM) 레닌공산주의 정당(CPNUML) 네팔 의회당(NC) 이렇게 세 곳을 방문했다. 1. 마오이스트 정당 자난 아돌란이라는 시위를 일으키고 많은 사상자를 내게 한 정당으로 알고 있다. 11월에 있을 제헌의회를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제헌의회를 방해하는 군사움직임이나 보이콧은 없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뜻에 반대하면 폭탄테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즉, 평화를 위해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는 사실. 미국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하는데, 태도는 미국과 별로 다르지 않은 듯하다. 2. 레닌공산주의 정당 이 정당의 특징은 종교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나라를 지향한다는 점. 힌두교 때문에 사람들이 당하는 억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오이스트가 .. 2007. 9. 15.